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대신 시설현대화 추진
2015-08-30 22:00
대구시 용역결과 타당성 높아, 국·시비 2000억 투입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대구시는 북구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노후화와 공간 협소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전과 시설 현대화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 시설 현대화 방식이 상대적으로 사업 타당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농수산물도매시장 종사자 등은 이해 관계에 따라 시설 노후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이전해야 한다"와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옳다"는 상반된 목소리를 냈으며, 시는 올해 초 해법을 찾기 위해 용역을 실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존 터를 매각하고 도매시장을 이전하면 매입 대상자를 빠른 시간 안에 찾기 어렵고 사업비도 막대하게 든다"며 "그러나 시설 현대화사업은 순환건설 방식으로 해야 하는 까닭에 이전하는 것보다 공사기간이 2∼3년 더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달성군 하빈면 등이 이전 후보지들로 거론됐다"며 "하지만 북대구IC 등 주변 교통망이 발달한 현재 도매시장의 수송여건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5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용역결과 토론회 등 절차를 밟은 뒤 국·시비 2000억원가량을 들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강 이남 최대 농산물 집산지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지난 1988년 개장했지만 비효율적인 건물 배치, 공간 포화, 건물 안전성 등을 이유로 2005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이 때문에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해 지방선거 출마 당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및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사비용, 터 여건 등을 종합 고려할 때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