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43시간 마라톤협상 끝 극적타결 이면에 서울·평양 기싸움 '팽팽'
2015-08-26 08:00
서울과 평양서 훈령 받으러 장시간 대기…협상장 분위기도 '천국과 지옥' 오가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과거에도 남북회담에서 밤샘 협상을 진행한 사례는 있었지만 25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처럼 사흘 연속 밤을 새운 경우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25일 대북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측은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춘 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목함지뢰와 포격도발, 이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재개 등 군사적 의제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핵 문제등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현안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 타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회시간을 빼더라도 무박(無泊) 4일간 무려 43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 거의 모든 남북 현안 협상 테이블 올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22일 오후 6시 30분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테이블에 마주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첫날 접촉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4시 15분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고, 11시간가량 정회한 남북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3시 반부터 25일 0시 55분까지 무려 33시간이 넘게 협상 테이블에서 쟁점 사안들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되면서 얼굴을 붉히며 거친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요동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과 평양에 수시 보고…CCTV로 회담 지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이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회담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남북 '대리 정상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간마다 보고받고 회담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도 김 제1위원장에게 회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위해 평양을 왕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이 몇 시간에 걸쳐 협상장에서 자리를 비웠다는 전언이다.
이를 통해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 방향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러한 과정은 양측의 의견 대립과 함께 이번 고위급 접촉 타결이 늦어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위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간 일대일 수석대표 접촉도 협상장이 아닌 평화의 집 별도 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협상장에서의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실시간으로 협상 상황을 알 수 있지만 별도 공간에서의 접촉은 완전 비공개로 열리는 것이다.
2차 접촉이 30시간 이상 연속 이어지면서 남북 대표단도 체력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측 대표단은 협상장 주변에서 정회시간 등을 이용해 소파 등에서 틈틈이 '쪽잠'을 청했다.
북측 김양건 당비서는 남북 대표간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73세의 고령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실장은 1949년생으로 환갑을 훨씬 넘긴 66세이며, 북측 수석대표인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김 실장과 동갑내기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1964년생(51세)으로 가장 젊은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피로가 누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대북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양측은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춘 채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목함지뢰와 포격도발, 이에 대응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재개 등 군사적 의제뿐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5·24 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북핵 문제등 남북관계 전반에 걸친 현안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 타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정회시간을 빼더라도 무박(無泊) 4일간 무려 43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이 이어졌다.
◇ 거의 모든 남북 현안 협상 테이블 올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양측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22일 오후 6시 30분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테이블에 마주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첫날 접촉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4시 15분까지 10시간 동안 진행됐고, 11시간가량 정회한 남북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3시 반부터 25일 0시 55분까지 무려 33시간이 넘게 협상 테이블에서 쟁점 사안들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되면서 얼굴을 붉히며 거친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요동친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과 평양에 수시 보고…CCTV로 회담 지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측이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회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회담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상 남북 '대리 정상회담'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간마다 보고받고 회담장에 설치된 CCTV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도 김 제1위원장에게 회담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하기 위해 평양을 왕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이 몇 시간에 걸쳐 협상장에서 자리를 비웠다는 전언이다.
이를 통해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 방향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러한 과정은 양측의 의견 대립과 함께 이번 고위급 접촉 타결이 늦어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또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위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간 일대일 수석대표 접촉도 협상장이 아닌 평화의 집 별도 공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협상장에서의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실시간으로 협상 상황을 알 수 있지만 별도 공간에서의 접촉은 완전 비공개로 열리는 것이다.
2차 접촉이 30시간 이상 연속 이어지면서 남북 대표단도 체력적으로 적지 않은 부담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우리측 대표단은 협상장 주변에서 정회시간 등을 이용해 소파 등에서 틈틈이 '쪽잠'을 청했다.
북측 김양건 당비서는 남북 대표간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73세의 고령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관진 실장은 1949년생으로 환갑을 훨씬 넘긴 66세이며, 북측 수석대표인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김 실장과 동갑내기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1964년생(51세)으로 가장 젊은 홍용표 통일부장관도 피로가 누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