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북한 도발 매우 심각…남북 고위급 접촉서 이점 분명히 할것"

2015-08-24 17:21
미국 찰스 랭글 하원 의원 접견 "매우 어려운 임무"…조태용 1차관, 파키스탄 출장 연기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우리는 북한의) 위반(violations) 행위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미 의회 내 친한파인 찰스 랭글(민주·뉴욕) 미국 하원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는 앞으로의 위반 행위들을 예방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면서 "보시다시피 이는 매우 어려운(tough) 임무"라고 덧붙였다.

남북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지난 22일부터 사흘째 이어가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우리는 북한의) 위반(violations) 행위들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김동욱 기자 fame@]


윤 장관은 북한의 목함지뢰 및 포격 도발을 언급하며 "이런 종류의 연쇄적인 도발에 관여하는 대신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북한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가 우리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강력한 한미간 동맹 덕택에 우리는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랭글 의원은 "논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본국으로의 휴가 일정을 단축하고 전날 귀국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도 배석했다.

남북이 마라톤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교부는 미국·중국 등 사태 관련 주요국들과 외교채널로 접촉하며 상황 전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날 오전 한·파키스탄 차관급 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던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긴박한 국내 정세를 감안해 파키스탄 측에 남북 대치 상황을 설명하고 출장 일정을 연기했다.
 

조태용 외교부 1차관(사진)도 24일 오전 한·파키스탄 차관급 정책협의회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긴박한 국내 정세를 감안해 파키스탄 측에 남북 대치 상황을 설명하고 출장 일정을 연기했다.[사진=아주경제 DB]


정부 당국자는 "조 차관의 파키스탄 방문이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감안해 연기됐다"며 "(파키스탄 측이) 우리 측의 설명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협력포럼(FEALAC)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던 윤병세 장관도 애초 24일이던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23일 새벽 급히 귀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