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중국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는 우버가 텐센트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현지시간) 차량 공유서비스인 우버가 텐센트의 위챗계정 삭제에 대해 처음으로 반발의 목소리를 내면서, 공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텐센트가 소유하고 있는 위챗은 무려 6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 최대의 메신저 앱이다. 중국인들은 이 메신저를 통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 상품의 쿠폰을 얻거나, 뉴스 등 정보를 얻기도 한다. 공공기관들도 이 앱의 계정을 이용해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하거나 뉴스를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위챗에서 우버는 찾아볼 수 없다. 우버 측은 지난 3월 16일에 고객 지원 계정 등을 시작으로 항저우, 베이징 등지에서 자신들의 계정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버의 영업부문 수석부사장인 에밀 마이클은 "텐센트의 위챗에서 우버 몰아내기는 지난 3월 부터 몇달에 걸쳐 이루어 졌다"면서 "이러한 텐센트의 조치는 '불공정 경쟁'이다"라고 주장했다. 

우버 측은 이같은 불합리한 견제의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월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의 합병 뒤라고 주장했다. 중국 내 라이벌 관계에 있던 인터넷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우버의 중국 진출 견제를 위해 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합쳤다. 

중국은 우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올해도 10억 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런 우버에게 '위챗 계정 동결'은 매우 치명적이다. 어마어마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위챗은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홍보와 소통의 창구이기 때문이다. 우버 역시 3월 이전에는 위챗을 통해 수많은 고객들과 소통을 해왔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우버가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언제나 자국 기업의 편을 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퀄컴에 무려 9억 7500만 달러(한화 1초 1000억원) 를 과징금을 매긴 사례 등을 들면서, 중국의 자국 기업 키우기 정책이 계속되는 한 우버가 기대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