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음원차트 점령한 무한도전가요제, '레옹-마틸다, 일냈다'
2015-08-24 11:27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무한도전 가요제는 옳았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방송 직후 '2015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을 공개했고 국내 음원차트에서 가수들은 사라졌다.
1위부터 6위까지 순위를 장악한 무한도전 차트로 소녀시대, SG워너비, 빅뱅, 사이먼도미닉 등 경쟁력있는 가수들(그룹)
이 무한도전에 밀려 순위밖으로 내려갔다.
지난 22일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된 이번 '무도 가요제' 음원은 '레옹'을 비롯해 광희-태양-지드래곤 '맙소사', 하하-자이언티 '스폰서', 정준하-윤상 '마이 라이프'(My Life), 유재석-박진영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정형돈-혁오 '멋진헛간' 등이다. 이 곡 6곡은 전 음원차트 상위 6위에 모두 랭크되며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레옹', '맘보사', '스폰서', '멋진헛간', '아임 쏘 섹시', '마이 라이프' 순이다.
무한도전 가요제에 쏟아진 관심은 21%의 시청률과 음원차트 올킬이란 결과로 증명됐다. 케이팝 가수보다 막강한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의 저력이다.
'레옹'은 차가운 도심에서 뿌리없이 떠돌던 레옹과 마틸다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이끌려 서로에게 점점 다가간다는 이야기를 담은 레트로 댄스곡이다. 두 사람은 영화 속 캐릭터로 분해 무대를 꾸몄고, 퍼포먼스는 노래와 어우러져 눈길을 사로 잡았다.
아이유는 이 곡으로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또 한번 증명하는 것은 물론 프로듀서의 능력까지 입증했다. 박명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이르며 리드했고, 그에게서 자신의 색을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아이유는 변화도 받아들였다. 박명수가 그토록 고집했던 EDM을 받아들인 것이다.
아이유는 노래 끝 말미에서 기어코 '까까까까'를 외쳐야했고, 무대를 마친 본공연에서는 '까까까까'를 3단고음으로 소화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의 재능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예능인으로서의 끼도 발휘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고집을 꺾고 EDM을 받아들인 아이유는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진정한 승자임을 입증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포용의 자세, 그러나 전체적인 프로듀싱에 자신의 색깔을 녹여낸 아이유는 '레옹'으로 그녀의 존재감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한편 '무한도전' 가요제는 2년 마다 개최된다.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지난 13일 오후 8시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경기장 엘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열렸다. 본방송은 22일 전파를 탔으며 공연에는 총 4만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