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SF소설계 노벨상’ 휴고상 수상…아시아 최초
2015-08-24 10:58
중국 SF소설 대가 류츠신 '삼체'…2014년 영어번역본 출간
8년 연속 중국 SF은하상 수상…모옌도 높이 평가
8년 연속 중국 SF은하상 수상…모옌도 높이 평가
세계과학소설협회(WSFS)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올해 제73회 휴고상 수상작을 발표, 장편소설 부문 최우수작품으로 류츠신의 '삼체(三體)'를 선정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24일 보도했다.
이로써 류는 중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최초로 휴고상을 수상하게 됐다. 앞서 2012년 화교 출신인 미국 국적 작가 류위쿤(劉宇昆)이 수상한 적은 있지만 중국 국적자로는 류츠신이 최초다. 류위쿤은 ‘삼체’의 영문판 번역을 담당했다.
삼체는 1960년대 문화 대혁명에서 시작해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거쳐 수백 년 후 외계 함대와의 마지막 전쟁까지 이어지는 ‘지구의 과거’ 3부작 시리즈의 서곡, 1부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2007년 중국의 한 유명 SF잡지물에 연재된 후 2008년 책으로 출판됐다. 지난 해에야 비로소 영문판 번역이 완료돼 미국에 출간됐다. 앞서 2013년 한국어판 번역본은 이미 출간됐다. 소설 원작을 리메이크한 동명 영화도 촬영을 마무리하고 개봉 준비 중이다.
1963년 산시(山西)성 출신의 중년작가 류츠신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8년 연속으로 중국 과학 소설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SF 은하상'을 거머쥘 정도로 중국내에서 인기있는 SF 소설가다.
중국 현대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가까운 미래의 중국 사회를 묘사함으로써 중국 과학 소설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莫言)도 "류츠신은 평범한 인간의 삶에 과학적 지식과 상상력을 더해 특별한 울림을 만들어낸다"고 높이 평가했다.
'SF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은 WSFS가 매년 투표를 통해 장편, 중편, 단편 등 6개 부문에서 각각 최우수 SF 작품을 선정해 수여한다. 미국 SF계 대부인 휴고 건즈백을 기념해 지난 1955년 만들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