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중국 향한 '오뚝이' 정신

2015-08-24 00:01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패션, 액세서리 등 자사 브랜드의 중국 진출이 번번이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개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사업이 전년 상반기 대비 1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동안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아웃도어 1~2위를 다투며 선전했다. 하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07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한국과 다른 유통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동안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2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고객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중국 전용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채택했고, 중국판 '아빠 어디가' 시즌3에 상품도 협찬했다. 올 초에는 중국의 등산 문화 발전과 건전한 등산문화 보급을 위해 '중국 코오롱등산학교'를 설립해 코오롱등산학교의 교육시스템을 전파하고 아웃도어 기초반과 암벽 기초반 등을 개설했다.

그 결과 매출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3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2배 성장한 7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215개 매장에서 84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는 20일 강남사옥에서 중국 패션 그룹 하선(Harson)과 슈콤마보니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오원선전무, 하선그룹 천팡더부회장. [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슈콤마보니의 중국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일 중국 패션그룹 하선과 슈콤마보니의 중국 독점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하선그룹은 미국, 유럽 등 유명 해외 슈즈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중국 내 2000여개의 유통망을 갖고 있어 슈콤마보니의 안정적인 진출을 기대케 하고 있다.

상표권 문제로 발목이 잡힌 쿠론도 중국 진출을 다시 타진 중이다. 쿠론은 지난해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이미 '쿠론'이라는 상표명이 등록돼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회사는 현재 다른 상표명이 아닌 쿠론을 사용하기 위해 고심 중이며, 문제가 해결되는대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단계"라며 "오랜 기간 공을 들여 중국 사업을 진행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