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5·갤S6엣지+ 출시 후 첫 주말…갤노트5 好, S6엣지+ '글쎄'

2015-08-23 13:41
갤S6엣지+ 비치 매장 절반 불과…"오히려 갤S6 더 찾아"

23일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독산동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한 고객이 직원에게 갤럭시노트5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아람 기자]

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전자랜드. 고객 A 씨(30대)는 지난 20일 출시한 갤럭시S6엣지플러스(갤S6엣지+)를 구매하기 위해 전자랜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매장 이곳저곳을 들러도 갤S6엣지+를 비치해 둔 곳이 없어 기기를 구경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A 씨는 "엣지의 곡선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엣지플러스 제품을 찾았다"면서 "매장에 제품이 비치되지 않아 직접 제품을 볼 수 없어 (기기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갤S6엣지+ 애초 공급물량 적어…고객들은 뭔지 몰라"

갤럭시노트5와 갤S6엣지+가 국내에 출시된 후 처음 맞는 주말이었던 23일, 서울 용산구·금천구·강서구 등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 고객 반응을 살폈지만,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드문드문 갤럭시노트5를 보는 고객만 있을 뿐 갤S6엣지+를 찾는 고객은 거의 만날 수 없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갤럭시노트5·갤S6엣지+ 언팩(공개) 행사에서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먼저 소개한 것은 갤S6엣지+였다.

체험전시장 규모도 갤럭시노트5보다 갤S6엣지+가 3배 이상 컸다. 삼성측이 갤S6엣지+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출시 후 기자가 방문한 대리점 가운데 갤S6엣지+ 기기를 보유한 곳은 절반에 불과했다.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휴대폰 매장에 근무하는 정 씨(45세)는 "갤S6엣지+는 애초에 공급 물량이 적게 들어왔다"면서 "휴대폰을 들여와도 다른 대리점 손님이 사겠다고 하면 그 물건을 내 주는 데 애초 물량이 적게 들어와 비치해 두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적은 물량마저도 고객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용산구 전자랜드 안 한 판매점 직원 최 씨(37세)는 "스마트폰 시리즈는 모델명 앞자리가 바뀌어야 고객이 관심을 갖고, 엣지플러스처럼 뒤에 뭐가 더 붙어 새로 출시되는 기종은 고객들이 잘 알지 못 한다"면서 "갤럭시S6는 소비자 반응이 어느 정도 있었는데 이번엔 훨씬 안 좋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S6엣지+의 수율과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애초 출시량이 갤S6엣지+ 보다 갤럭시노트5가 많았고, 얼마나 많았는 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갤S6엣지+ 보다 나은 갤럭시노트5…'S펜' 관심

반면 갤럭시노트5의 고객 반응은 전작 갤럭시노트4보다 고객 반응이 좋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노트5·S6엣지+는 국내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7만5000대를 돌파했다. 이날 판매량까지 더하면 1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작 갤럭시노트4·노트엣지의 2배를 넘는 규모다.

갤럭시노트4를 사용하며 노트5를 구매하러 왔다는 회사원 최준영(30대) 씨는 "S펜을 자주 이용하는 데 노트5에 들어있는 S펜을 이용해 액정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S펜 입력이 가능하다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직접 디자인을 보니 고급스러워지고 더 얇아져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갤럭시노트5를 판매하는 직원들의 갤럭시노트5 인기에 대한 체감도는 그렇게 높지 않아보였다.

대리점 직원들은 갤럭시노트5가 기능적 측면에서 전 모델과 크게 차별점을 갖지 않아 기존 갤럭시 노트 사용자가 아니면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번 모델은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뀌며 노트 시리즈만의 특징이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대리점에 근무하는 이 씨(41세)는 "갤럭시 시리즈는 지금까지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제품"이라면서 "이번에는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었던 교환형 배터리가 일체형으로 바뀌는 등 삼성 갤럭시 노트 시리즈만의 특징이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들이 갤S6엣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을 보니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얼리 어댑터처럼 알아보고 오는 사람이 아니면 일반 사람이 아는 수준은 갤럭시S6까지"라고 덧붙였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구로구 독산동에 위치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고객이 판매 직원에게 갤럭시 노트5 제품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영상=한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