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중시설…심하면 사망 '레지노넬라균' 불검출

2015-08-20 16:02
'레지노넬라증' 예방 위해 에어컨냉각수 관리 철저해야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레지노넬라증’ 예방을 위해 제주보건당국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마가 끝난 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각종 냉방기 사용 증가 시 오염된 냉각탑수 등으로 인해 발생되기 쉬운 급성호흡기질환인 레지오넬라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나섰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조인숙)은 도내 6개 보건소와 공동으로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59개소·289건의 수질검사결과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589건 중 7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 113명이 집단발생, 이중 12명이 사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충격적이며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대형건물 냉각탑, 급수시설 및 에어컨 등 물이 오염된 곳에 서식하던 균이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침투하게 된다.

증상은 감기처럼 목이 붓고 고열·설사·오한·두통·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심한 경우 쇼크와 출혈,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며 암환자·만성 질환자와 같이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일반적인 사망률은 약 15% 정도이다. 잠복기는 2~11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20~30여명의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지난 2012년 이후 사망자는 없으며, 제주의 경우 2009년 1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전무하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중이용시설 건물주는 냉각탑 등을 정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 등 일반인은 다중시설이용 후 폐렴증상이 나타나면 가볍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