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협녀' 흥행 실패에 예금 가입자 울상

2015-08-20 16:0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영화 흥행 성적에 따라 예금 가입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 관객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에 가입한 사람들이 해당 영화가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울상을 짓고 있는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오는 21일까지 판매하는 시네마 정기예금 '협녀, 칼의 기억'이 금리 혜택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의 관객수가 이달 19일 현재 39만명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당초 연 1.50% 기본금리에 100만명을 넘어서면 1.55%, 200만명 돌파하면 1.60%, 500만명을 초과하면 최고 1.70%의 금리를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품 가입자들이 기본금리 밖에 적용받지 못하게 될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이에 반해 우리은행이 지난 7월 판매한 시네마 정기예금 '암살'은 관객수가 10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연 1.70%의 금리가 주어지게 됐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50%에 영화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경우 1.55%, 300만명 돌파 1.60%, 600만명 돌파 1.70%의 금리를 각각 제공되는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이다.

또 하나은행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14일간 인터넷·스마트폰뱅킹에서 판매한 무비 정기예금 '베테랑'도 우대금리 요건을 맞추며 추가 금리 혜택이 제공된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1.67%에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면 1.0%포인트의 금리가 더해진다. 이에 '베테랑'의 관객수가 19일 기준 727만명을 기록하면서 상품 가입자들은 연 1.77%의 금리가 적용된다.

앞서 IBK기업은행이 올해 초 선보인 1년 만기 예금 상품 '영화 연평해전 통장' 역시 600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으면서 연 1.90%의 금리가 주어진 바 있다.

한 상품 가입자는 "우대금리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0.1%의 이자가 아쉬운 상황에서 영화 실패로 추가 금리를 받지 못하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