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체험기] 메르세데스-AMG, 스피드웨이를 점령하다
2015-08-20 09:00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AMG는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브랜드다. 출발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다임러 벤츠 연구소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그의 동업자 에버하드 멜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두 동업자의 이름과 창업회사의 지명인 그로사스파크의 머리글자를 따 ‘AMG’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1999년에는 메르세데스 AMG Gmbh가 창립되면서 독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했고, 2005년에 창업자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가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완전한 다임러 그룹의 식구가 됐다.
이런 유구한 역사를 지닌 AMG가 1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를 찾았다. 이달 30일까지 열리는 ‘AMG 서킷 데이’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행사가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메르세데스-AMG의 라인업 중 SUV를 제외한 모든 모델이 총 출동했다.
이날 기자가 주목한 차는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1이다.
메르세데스-AMG GT S는 2012년에 타봤던 SLS AMG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V12 엔진을 얹은 SLS AMG와 달리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을 프런트에 배치했다. 최고출력은 51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66.3㎏·m. 포르쉐 911의 대항마로 손색없는 성능이다.
실내는 가죽 스티치를 더한 내장재와 버킷 시트로 한껏 멋을 부렸다. 기어 레버 좌우로 나열된 스위치는 포르쉐의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원형 스위치를 간결하게 배치해 포르쉐의 것보다 한결 깔끔하고 눈에 잘 들어온다.
5대의 차가 그룹 주행을 한 트랙 체험은 다소 밋밋했다. 선도차가 한껏 속도를 냈지만, 대열에서 처지는 일부 차가 있어 전체적인 속도가 떨어졌다. 인스트럭터가 무전기를 통해 “차 간격을 유지하라”고 연신 주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트랙 주행에 이어 드레그 레이스를 체험했다. 드레그 레이스는 짧은 거리를 두 대가 동시에 출발해 승부를 가리는 경기인데, 이번 체험은 정지선에 정확히 정차하는 것까지 대결에 포함됐다. 옆 차를 의식해 브레이크를 늦게 잡으면 정지선을 넘었고, 정지선을 의식하다보면 브레이크를 너무 일찍 밟게 됐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슬라럼 코스였다. 이는 짧은 구간에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한 후, 랩 타임을 재는 코너다. 연습주행 후 2번의 기록 체크가 진행됐는데, 기자는 지나치게 신중하게 달리는 바람에 기록이 좋지 않았다.
메르세데스-AMG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페라리, 포르쉐 등의 브랜드에 비해 데일리카로 적당한 데다 고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결과다. 출범 5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에는 3만대의 판매를 이룬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