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해군 신병모집 동영상에 담긴 '팍스시니카'
2015-08-18 11:38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공격적 영유권 확장 행보를 펼치고 있는 중국이 한 동영상을 통해 해상 영유권 선점을 통한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세계 질서 재편)의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중국인민해방군 해군(PLAN)이 최근 공개한 2015년 신병모집 홍보 동영상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의 국가주의와 확장정책에 대한 우려감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4분 22초짜리 분량의 이 동영상은 총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웅장한 배경음악과 함께 중국 해군의 실제 해상 훈련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동영상은 중국의 군국주의적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두 번째 '사명의 부름' 파트에서는 인류가 생존하는 지구의 71%가 바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바다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우리가 수호에 나설 것이라는 말로 해상 영향력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중국이 올해 최대 국책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언급하며 해상 영유권과 권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300만㎢의 관할해역과 6700개 달하는 섬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의 '자원'을 조금도 다른 국가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영토가 아닌 자원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영토는 물론 그에 속한 해상 자원 모두가 중국의 소유물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부분은 '푸른 꿈을 찾아서'로 청년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는 이곳이 전세계가 주목하는 '중국 해군'이라고 강조한다. 강한 국가는 강인한 해군이 필요하다며, 함께 위대한 부흥의 꿈을 완성하자는 말로 마무리 짓는다.
매체는 이 동영상이 '피'와 '유전자'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호전적인 톤으로 연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로 확대될 중국의 영유권 선점 행보와 이를 통한 긴장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