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로골퍼 제이슨 데이, 단숨에 프레지던츠컵 ‘에이스’로
2015-08-17 13:55
USPGA챔피언십서 메이저대회 최다언더파로 우승…21번째 도전끝에 정상 ‘기쁨’…스피스는 처음 세계랭킹 1위 올라…양용은 48위·배상문 64위
제이슨 데이(28·호주)가 21회 도전 끝에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데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 스트레이츠GC(파72·길이7514야드)에서 열린 남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총상금 1000만달러) 최종일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를 기록했다.
데이는 4라운드합계 20언더파 268타(68·67·66·67)로, 조던 스피스(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데이는 ‘워너메이커 트로피’와 함께 상금 180만달러(약 21억3000만원)를 받았다.
스피스에게 2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데이는 7번홀(파3)까지 버디만 4개 기록하며 스피스와 격차를 4타로 벌렸다. 데이는 후반 들어서도 스피스와 간격을 3타 이상으로 유지하며 별다른 위기없이 대회를 마무리했다.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데이가 처음이다. 종전 메이저대회 최다언더파 우승 기록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다.
데이는 올해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4라운드에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안았다. 미국PGA투어 통산 5승째다.
세계랭킹 5위인 데이는 2011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3년 US오픈에서 2위를 하는 등 이 대회전까지 메이저대회 ‘톱10’에 아홉 차례나 이름을 올려 더스틴 존슨(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과 함께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톱랭커’로 거론되던 선수다.
메이저대회에 스물 한 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오른 그는 호주 선수로는 이 대회에서 다섯째로 우승한 선수가 됐다. 데이의 세계랭킹은 3위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데이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간판 선수’로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다툰 스피스가 미국팀의 톱랭커임을 감안하면 두 선수는 프레지던츠컵에서 다시한번 팀의 명예를 걸고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가 드높아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터내셔널팀의 견인차가 될지 주목된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를 차지한 스피스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제치고 평생 꿈이던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스피스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에 이어 역대 둘째로 어린 나이에 세계 톱랭커가 됐다. 그는 1973년 잭 니클로스(미국), 2005년 우즈에 이어 한시즌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4위안에 든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스티스는 올해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와 US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브리티시오픈에서 4위를 했다. 스피스는 1953년 벤 호건, 2000년 우즈에 이어 노린 ‘한 해 메이저대회 3승 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다.
인도의 아니르반 라히리는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 첫날 선두 존슨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 매킬로이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3위, 2009년 챔피언 양용은이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8위, 배상문(캘러웨이)이 2오버파 290타로 공동 6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