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사 최태원 SK 회장 출소,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종합)
2015-08-14 00:48
오랜 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온 최 회장은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은 정갈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최태원 회장은 정문 앞에 펼쳐진 포토라인 앞에 서서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침착한 어조로 천천히 소감을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먼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하다”며 “앞으로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들께 사랑받는 SK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언제 현장경영에 복귀하냐는 질문에 “공백이 길어서 아직 파악이 좀 덜 됐다”며 “시간을 갖고 먼저 상황파악을 해보고 가능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또 경제살리기 계획과 역점 사업을 물어 “파악이 덜 돼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에너지나 통신, 반도체 부문에 역점을 둘 것 같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고 감사하다”고 말한 뒤 차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현장에는 SK그룹 임직원들이 최태원 회장을 마중 나왔다. 한켠에선 SK 인천 화학공장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시위를 해 경찰 병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살리기 취지로 특별 사면을 단행했다. 이에 최태원 회장은 사면과 함께 특별 복권도 이뤄지게 됐다. 추후 등기이사직 등 정상적인 경영복귀가 가능하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사면되자 경제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K그룹은 “SK와 전 구성원은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SK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특별 사면은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221만71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 중 경제인 사면은 총 14명이다.
재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광복절 70년 특별 사면 결정을 환영하면서 특사 취지에 호응해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경제인 사면 규모가 최소화된 것을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기소됐던 최재원 SK 부회장 등 사면 대상으로 거론됐던 재계 유력 인사들이 막판 제외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