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외국인, 정유화학·제약바이오주는 '사자'
2015-08-16 06:0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외국인이 최근 7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SK이노베이션이나 한미사이언스 같은 정유화학주와 제약바이오주에는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5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우위를 보이며 82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중국이 위안화 평가 절하를 단행한 12일과 13일에는 각각 3034억원, 214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런 가운데서도 외국인은 정유·화학과 제약·바이오, 은행·보험업종은 꾸준히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이노베이션(599억원)이다. 에스오일(199억원), 롯데케미칼(129억원), 한화(128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정유·화학업종 주가가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로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7~8월 평균 유가가 2분기 대비 20% 가량 떨어지면서 정유업체의 실적 하락 우려로 주가도 20%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서는 한미사이언스(235억원), 한미약품(169억원), 일동제약(156억원), LG생명과학(119억원) 등을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다. 은행·보험주를 보면 우리은행(164억원)과 현대해상(200억원), 동부화재(159억원)에 러브콜을 보냈다.
외국인은 네이버(450억원), 삼성SDS(251억원) 등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에도 지갑을 열었다. 삼성전자도 103억원어치 넘게 샀다. 자동차 관련주인 현대위아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255억원, 1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내년 서산과 멕시코공장 가동으로 성장기대감이 높고 모비스는 이익변동성이 낮다"며 "이런 이유와 최근의 낙폭 과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