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제조업종 3분기 매출, 회복기대 어려워

2015-08-12 15:19
3분기 매출전망 4조 6,551억 원, 크게 부진했던 2분기 실적 대비 보합 수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지역 주요 제조업종의 매출이 3분기에도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12일 '2015년 2분기 부산 주요 제조업의 업종별 동향 및 3분기 전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업종은 신발·섬유, 화학, 철강, 전자전기,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 7개 업종이며 업종별 매출액 상위 50개 업체를 조사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응답한 업체는 216개 업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3분기 부산 주요제조업체의 매출액 전망치는 4조65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분기 매출실적 4조6123억원에 비해 0.9% 소폭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악재로 2분기 매출이 상대적으로 크게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3분기 매출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섬유, 신발, 전자전기,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등의 업종은 전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철강, 화학 업종은 감소 또는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다.

섬유업은 메르스 진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3분기 매출이 2분기 대비 7.4% 증가해 매출 신장률이 조사대상 주요업종 중 가장 높았다. 동 업종의 2분기 매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 감소해 매출 감소폭이 조사업종 중 두 번째로 컸다. 이는 소비재가 많은 업종 성격상 메르스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조선기자재업은 지역 조선업체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기자재 공급 확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로 3분기 2.0%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업의 3분기 매출은 1.9%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의 매출 감소에 따른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소폭의 매출 증가를 실질적인 증가로 낙관하기 어렵다. 수출이 3.6%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3.8% 감소했다.

전자·전기업도 3분기 매출이 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같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2분기 실적 대비 보합수준에 그친 것이라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은 조사 업종 중 유일하게 3분기 매출 전망치마저도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동 업종의 3분기 매출 전망치는 1.0%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비교시점인 2분기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3.7%나 감소해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음을 감안하면, 철강업의 업황이 조사대상 7개 주요 업종 중 가장 좋지 못하다.

화학업종은 합성고무와 수지의 수급개선으로 내수가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조선산업 부진에 따른 선박용 도료부문의 수출 감소로 3분기 매출은 보합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동 업종의 2분기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한편, 조사대상 7개 주요 업종 중 현재 업황이 가장 안정된 업종은 신발업이다.

신발업은 최근 해외 글로벌 브랜드로부터 OEM 수주가 증가하면서 안정된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 신발업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1%나 증가했으며, 4.3% 증가에 그친 내수보다는 수출이 37.1%나 증가해 매출을 이끌었다. 3분기 매출 전망 역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폭이지만 큰 폭으로 매출이 신장된 2분기와 비교해서도 증가세를 견지한다는 것이라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3분기에도 지역 주요 제조업체의 가장 큰 경영애로는 내수부진으로 나타났다. 조사응답업체의 45.2%가 이를 가장 큰 경영애로로 지적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경쟁심화 18.7%, 수출부진 11.6%, 환율변동 10.6%, 원자재가격 상승 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