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 침체 수렁으로..."2Q GDP, 마이너스 4.6%"
2015-08-11 15:51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다시 경기 후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 2.2% 성장에 이어 2분기에도 경기가 후퇴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경기침체(recession)’로 정의한다.
FT는 "시장이 예상했던 4.5% 위축보다 악화한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하락세가 다시 이어지면서 루블화 가치가 하락 압박을 받고 있어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특히 2분기 소비지출은 하락세가 더 급격해졌다.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4% 가파르게 감소했다. 2분기 산업생산은 1분기보다 5% 가까이 줄었다.
전 세계적인 저유가 기조도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악재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서방의 경제 제재는 저유가 여파를 더욱 키웠다.
미국시장분석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리자 에몰렌코 연구원은 “지난 몇 달 동안 유가가 또 하락했기 때문에 러시아 경제 회복에 관해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평가했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문가 표트르 마티스도 블룸버그통신에 “중요한 것은 3분기 성적인데 현재 상황으로는 2분기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