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등에 업은 중국 양대 온라인여행사 '법정싸움’
2015-08-10 14:41
시트립, 이룽여행사 인수합병
그 이면에는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을 둘러싼 인터넷 거대기업 ‘3인방’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이니셜을 따서 만듦)’간 물밑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언론들은 취날이 지난 7일 저녁 시트립의 이룽여행사 인수가 반독점법 규정을 위반이라며, 상무부 반독점국에 관련 문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시트립은 4억 달러에 이룽 지분 37.6%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취날은 시트립과 이룽의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0%를 넘을 뿐만 아니라 시트립이 이룽의 실질적 경영권 80%까지 확보하게 된다며 이는 경영자 집중 반독점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트립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각 호텔에 취날과의 협력을 막는 등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트립은 이번 인수합병건이 반독점법 위반 사항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또 취날이 최근 진행한 여러 건의 인수합병 행위 역시 미신고 혐의가 있다며 이를 유관부처에 고발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시장에서는 취날과 시트립의 소송전 배후에는 바이두와 텐센트간 물밑 치열한 세력다툼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AT는 그 동안 온라인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해 시트립과의 협력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시트립이 시장점유율 38.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취날(30.01%), 취아(11.87%), 이룽(2.84%)이 2, 3,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각각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는 여행사다.
특히 바이두는 지난 해부터 취날을 앞세워 시트립과 인수합병을 논의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시트립은 텐센트와 손 잡고 이룽을 인수합병한 것이다. 이로써 이룽의 투자자인 텐센트는 시트립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여행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IT기업들이 온라인 여행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전망성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000억 위안(약 18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은 3500억 위안을 넘어서 2017년엔 5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