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네 더워” 조선·철강업계 여름나기 눈길
2015-08-09 15:47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8일 가을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여전히 전국은 30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가 한창이다. 야외작업이 많은 조선업계 노동자들과 뜨거운 쇳물을 다뤄야 하는 철강업계 노동자들은 혹서기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안전한 여름나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철강과 조선 등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야외작업이 많은데다 대부분 쇠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여름은 달갑지 않은 계절이다. 특히 일부 조선소 근로자들은 무더위로 인해 실신하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어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당연 1순위다.
특히 조선소 근로자들은 두꺼운 철판 위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외부 철판 위 복사열까지 더해지면 체감 온도는 50도까지 치솟는다.
또 현장에 따라 수박화채 및 미숫가루 등도 지급하고 있으며 온도가 29도 이상일 경우 휴게시간을 1시간 연장해 피로회복을 통한 작업 집중도 향상 및 안전예방 등에 힘쓰고 있다.
오는 12일 말복(末伏)을 맞아 조선소에서는 삼계탕 및 삼채닭백숙 등의 보양식을 점심시간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각 조선소들은 풍족한 식단을 제공해 활력을 돕고 있다. 특히 한식과 분식 및 양식 식단을 고르게 편성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뜨거운 쇳물을 다루는 철강업체 역시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의사 등으로 구성된 진료팀을 구성해 지난 달 24일부터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공장에 제빙기와 대형선풍기 등을 추가로 설치해 열을 식히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대제철 역시 체온을 내릴 수 있는 기능성 티셔츠를 지급했으며, 직원들에게 음료쿠폰도 나눠줬다. 이외에도 초복과 중복에 구내식당에 삼계탕과 백숙 등 보양식을 제공했으며 수박화채 등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