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아베 담화 초안 '사죄' 없고 '식민지 지배·침략'도 불명확”

2015-08-09 15:2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아베 총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초안에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사죄’ 표현이 빠져 있었다고 현지 신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밤 회동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 간부들에게 담화 초안을 보여주며 전후 50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 담화와 60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원안에는 ‘사죄’ 문구는 물론 그와 비슷한 말도 들어있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과거 전쟁에 관한 ‘반성’은 포함됐지만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문구는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명당은 회동 자리에서 “총리는 과거 담화를 답습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번 70년 담화에서) 사죄의 의미가 세계 각국에 제대로 전해질지 의문”이라며 ‘사죄’ 문구를 담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공명당은 이어 “일본이 왜 반성하는지 그 대상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의미가) 전해지지 않는다”며 ‘침략’이라는 표현도 담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70년 담화를 14일에 각의 결정할 것이라고 표명한 만큼 공명당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각의 결정은 출석한 각료 전원 일치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날 회동에는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이노우에 요시히사(井上義久) 간사장,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 등이 참석했고 아베 총리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배석했다.

앞서 전후 70년 담화를 논한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의 좌장 대리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 국제대학 학장은 ‘아베 담화 보고서‘가 식민지 지배나 침략을 사죄해야 한다는 권고를 담지 않은 것에 관해 “사죄할지 말지는 총리의 판단이며 우리는 ‘어떻게 해달라’고 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70년 담화는 △이전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 △전후 평화국가로서 발자취 △향후 일본의 국제 공헌이 중심이 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이 7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