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떼려다 혹 붙인 아베?…'보수거물' 나카소네·친아베 요미우리도 '침략' 인정 촉구

2015-08-07 14:42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아베 총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 발표를 일주일여 앞두고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세력 나카소네 야스히로(97·中曾根康弘) 전 총리와 최대 발행 부수의 보수지 요미우리 신문도 아베 총리에게 침략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패전 후 현직 총리로는 처음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한 ‘원조 보수’ 나카소네는 7일 발매된 월간지 ‘문예춘추’ 최신호 기고문에서 “과거 전쟁을 둘러싼 일본의 행동은 틀림없는 침략”이라고 말했다. 나카소네는 군군주의 시절이던 1982년부터 87년까지 일본 해군 장교로 직접 전쟁에 참가한 인물이다.

그는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역사의 부정적인 부분을 직시할 용기와 겸허함을 가져야 한다”며 “거기서 얻어야 할 교훈을 가슴에 새겨 국가를 이끄는 것이 현대 정치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판단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카소네는 이어 일본과 한·중 관계에 대해 “역사 문제의 알력에는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하고 과거에 대한 솔직한 반성과 함께 행동은 엄격히 삼가야 한다”며 “민족이 입은 상처는 3세대,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나카소네는 최근 요미우리 신문에 “과거의 역사를 직시한 무라야마(村山) 담화(1995년 발표된 전후 50년 담화)와 고이즈미(小泉) 담화(2005년 발표된 전후 60년 담화)를 되밟은 뒤 앞으로도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표현을 시대의 흐름 속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친 아베 성향’으로 평가받는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도 침략을 명확하게 인정하라”는 제목의 7일 자 사설을 통해 침략 인정은 물론 사죄의 표현도 아베 담화에 포함하라고 촉구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베 담화는 역대 내각의 견해에 따라 간접적인 표현으로라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이 전해지는 말을 포함해야 한다”며 “전쟁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마음에 울리는 총리 자신의 사죄의 말을 표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보수 성향 니혼게이자이신문 사설은 아베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인 ‘21세기 구상 간담회’가 6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보고서에서 과거 전쟁 때 일본의 행위가 '침략'이었음을 인정하고 식민지배에 대해서도 언급한 내용에 대해 “국민 의식의 최대 공약수에 꽤 가까운 결론이 아닐까”라며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에 이 견해를 반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