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한국 롯데 지배 L투자회사 12곳 모두 대표이사로 등재

2015-08-08 00:00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 지배 구조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일본 소재 L투자회사 12개 전체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빈 회장은 L투자회사 12곳(1∼12) 모두에 올해 6월 30일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달 31일 자로 이런 사실이 등기됐다고 7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6일까지는 L투자회사의 등기부등본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10곳(1·2·4·5·7·8·9·10·11·12)의 대표이사로 등재된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날 추가 확인결과 일본 법무성 법무국은 신동빈 회장을 L제 3·6투자회사로 기재하는 작업을 이날 마무리하고 등기부등본을 공개했다.

이처럼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새로 등재된 결과 L제1·2·3·7·8·9·10·11·12투자회사 등 9곳은 신격호 총괄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신격호·신동빈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L제4·5·6투자회사 등 3곳은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신동빈 회장이 혼자서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L투자회사 12곳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지분 19.07%)지만 L투자회사 12곳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다.

따라서 L투자회사를 장악하면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