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한식대첩3’, 국내산 포맷으로 내놓은 한식 한상 차림
2015-08-07 11:06
6일 방송된 ‘한식대첩3’ 결승전은 도전자들의 가족들과 아쉽게 떨어진 다른 지역의 도전자들이 함께해 축제와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결승전의 주제는 ‘전통 상차림’. 3가지 상차림을 만들기 위해 전남은 여수 피문어, 신안 땅콩, 임자도 민어를 준비했고 서울은 살구와 앉은뱅이 통밀, 고려닭을 준비했다.
첫 번째 상은 ‘죽상’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식재료를 조화롭게 어우르는 게 관건이었다. 전남은 피문어죽과 굴비 맑은탕, 건장어조림, 반지김치를 준비했고, 서울은 살구씨로 만든 행인죽과 매듭자반, 북어껍질로 만든 어글탕, 나박김치를 차려냈다. 두 팀의 색깔이 완벽하게 달라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애를 먹기도 했다.
두번째 상은 ‘면상’으로 특색을 살린 국수요리와 곁들임 요리를 만들어야 했다. 전남은 땅콩국수, 풋고추찜을 만들었고 서울은 유두면과 솔잎 닭 수삼찜을 내놨다. 특히 유두면을 맛본 심사위원들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식감과 육수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 상은 ‘교자상’. 명절이나 잔칫날 차리는 상으로 최상의 식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 두 팀 모두 심혈을 기울였다. 두 팀 모두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요리들을 내보인 것. 전남은 민어떡국, 쏙 전골, 쇠고기 낙지 탕탕이, 황석어 구이, 방아잎전, 깨즙채를 선보였고 서울은 금중탕, 대하 잣즙채, 소금양념 왕갈비구이, 편수, 수삼강회를 준비했다.
서울은 궁중 음식에 특화된 메뉴인 데 비해 전남은 향토색이 명확한 음식을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각 상에 3명의 심사위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결정했다. ‘죽상’은 전남이, ‘면상은 서울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며 팽팽한 접전을 펼친 가운데, 마지막 ‘교자상’에서 서울이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서울의 도전자 2명은 부둥켜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등 벅찬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안타깝게 준우승을 차지한 전남은 “많은 공부가 됐고, 여러 고수를 만난 것이 정말 값진 선물이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올해로 시즌3를 맞이한 ‘한식대첩’은 소위 악마의 편집 등 자극적인 내용 없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담백한 한식을 그대로 닮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와는 달리 국내에서 직접 개발한 포맷으로 전국 팔도의 한식을 시청자에게 전달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번 시즌3에는 그 어느 시즌보다도 명인과 기능장들이 많이 출연했으며 이전까지 출연을 고사하던 재야의 고수들까지도 등장,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날 방송된 결승전의 시청률은 평균 4%를 찍으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한식대첩3’의 후속으로 오는 13일 저녁 9시 40분부터 ‘비법’이 방송된다. ‘비법’은 마음만은 요리 고수인 5명의 MC가 함께 하는 대국민 참여 레시피 프로그램. 매주 목요일 올리브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