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대국민담화, 여야 반응 극과극…"4대개혁 매우 공감" VS "4無 담화"
2015-08-06 15:20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여야는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경제혁신과 4대 개혁의 필요성을 '절체정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한 박 대통령의 절박성에 공감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4대 개혁은 거창해보였지만 경제위기의 본질을 왜곡했으며 메르스 사태·국정원 해킹 의혹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없는 등 '4무(無) 담화'라고 비판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6일 국회 브리핑에서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올해가 국정운영의 골든타임이라는 점에서 적기에 올바른 국정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권도 초당적인 자세로 협력해 8월 임시국회에서 밀려있는 각종 경제 활성화 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TV생중계로 지켜본 뒤 "대통령이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나라 현재 상황을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표현한 데 대해 국민이 잘 수용해주고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게 입법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야 구분없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이러한 개혁 대열에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조속한 통과를 강조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안을 언급, "이것을 발목 잡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보건의료 부분이 핵심인데 이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앙꼬(팥소)없는 찐빵'"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반면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국민을 더욱 답답하게 하는 ‘4무 담화’"라고 평가절하 했다.
유 대변인은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4대개혁은 거창해보였지만 정작 경제위기의 본질은 왜곡한 매우 실망스러운 담화였다"면서 "국정원 해킹 문제, 메르스 사태 등 마땅히 해야 할 사과도 없었고, 경제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 방안도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대통령이 앞세운 노동개혁에 대해서도 "‘노동개혁은 일자리’라고 했지만, 정작 일자리를 나누고 늘리기 위한 기업의 책무는 쏙 빼놓았다"면서 "롯데문제, 재벌들의 순환출자 문제와 같은 재벌개혁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던 것도 정말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늘 전국적 폭염특보 발령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폭염을 견뎌야 하는 우리 국민에게 더욱 답답한 하루가 되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수현 대변인도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며 담화가 아닌 훈시"라고 비판했다. 이어 "4대 개혁은 일방통행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 없다며 국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