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대화 어려운 20대 신조어 실태
2015-08-06 11:07
심쿵했던 우리 케미, 헤어지자마자 빛삭?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 심쿵하다, 극혐, 인생짤, 핵꿀잼, 쿠크깨지다, 케미, 광삭…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갸우뚱거릴 수도 있을 이 단어들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표준어만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신조
어들이다.
젊은 세대에서 표준어만큼 이용되고 있는 신조어. 원활한 의사전달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고, 신조어에 따라 세태를 풍자하는 상징적인 키워드의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 의견부터 너무 남발되는 것은 표준어 파괴의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세대간 공감대를 단절시킨다는 의견까지 분분한 신조어에 대한 20대들의 의견은 어떤지 확인해 봤다.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신조어를 언제 사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고 싶은 데 마땅한 단어가 없을 때’라는 답변이 180명(45%)으로 가장 많아 커뮤니케이션에서 미묘한 간극을 좁혀주는 역할을 신조어가 대체하고 있다는 의견을 뒷받침했다.
‘적절한 신조어는 트렌디해 보인다’고 답변한 사람이 60명으로 15%를 차지했고, ‘신조어를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가 어렵다’는 답변이 48명으로 전체 답변자의 12%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대중화된 신조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응답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를 조사한 후 가장 많이 언급된 신조어 15개를 선정해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역으로 확인했다.
선정된 신조어로는 인생짤, 먹부심, 희귀짤, 심쿵, 핵꿀잼, 개이득, 극혐, 케미, 쿠크깨지다, 쉴드치다, 광삭, 츤데레, 뇌섹남, 호갱님, 어그로 등이 꼽혔다.
하지만, 그 단어들에 의미를 설명하라는 주관식 문항엔 제 각각의 답변을 제출해 의미에 대한 이해와 공유가 긍정적인 인식이나 사용 빈도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신조어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부족한 간극을 메우는 신조어의 긍정적은 역할을 위해 제대로된 의미 공유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신조어는 단순히 젊은 세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현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로 미디어를 통해 형성되는 신조어도 있다.
혼밥, 자발적 아싸족 등이 그런 사례. 사회적 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 중 가장 높은 표를 받은 단어로 각각 136명(34%), 108명(27%)이 선택했다. 이 외에도, 청년실신, 달관세대, 7포 세대로 이어져 젊은 세대의 사회적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전체 답변자 400명 중 신조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부정적인 인식에 대한 질문에 272명(68%)이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앞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 신조어가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사회의 현상을 대표하는 상징적은 키워드로 순기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단어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