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내전에 올해 민간인 1600명 사망·3300명 부상…여성·아동 희생 늘어

2015-08-05 16:02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미국 국제개발처가 진행하는 건강 검진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미 국제개발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아프가니스탄(이하 아프간)에서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부상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5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은 지난 1~6월 아프간 내전으로 민간인 1592명이 숨지고 3329명이 다치는 등 역대 최고치인 492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 증가한 수준이다.

여성과 아동의 희생은 전년도보다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여성 사상자는 559명(사망 164명·부상 395명), 아동은 455명(사망 153명·부상 302명)으로 각각 23%, 13% 늘었다.

다니엘 벨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인권 담당은 여성과 아동 사상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지상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민간인 사상자가 수천 명이나 발생했다는 것은 민간인 보호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상자 가운데 70%는 탈레반과 다른 반정부 무장세력에 희생됐고 15%는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 등 친정부군에 의해 발생했다. 국제 연합군에 의한 사상자는 1%였다. 연합군은 지난해 아프간에서 공식 철수한 이후 일부 지역에서 공습과 특수작전만 벌이고 있다.

가장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지역은 북주 쿤두즈로 52명이 사망하고 16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