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앙숙관계' 서울시-강남구…"곪아서 터지지 않기를"
2015-08-05 11:04
오는 12일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서울시청 신청사 2층 기자실 브리핑룸에서 △강남구 공공기여 우선 사용권의 정당성 △서울시, 현대차 및 강남구 3자 협상 및 개발 추진 요구 등 한전부지를 둘러싼 서울시와의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강남구 범구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를 송파구 관할인 잠실운동장 연계개발에 쓰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에 반대한다"며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무효확인 및 취소 소장'을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7월 중순께 소장을 접수할 예정이었지만 타이밍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장 접수에 대해 서울시는 해당 지구단위계획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만큼 강남구와 주민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서울시는 수서역세권 개발에 대한 국토부 입장에 반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종합적인 마스터플랜도 없이 성급하게 개발에 나선다는 이유다. 또 행복주택 비율이 17.5%에 불과한데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수서역세권 개발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과 자곡동에 걸쳐 있는 'KTX 수서역' 일대 38만6000㎡를 △철도 및 환승센터구역 △역세권 업무·상업구역 △역세권 주거생활구역 등 3개 구역으로 구분해 개발하는 계획이다.
서울시와 국토부는 지난 3일 자문회의를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의견은 좁히지 못했다. 강남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시가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억지 논리를 펴면서 개발을 늦추려 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국토부에 힘을 실었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곪아서 터지는 건 아닌지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만 더 위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