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방문한 신동빈, "아버지와 어떤 대화 나눴냐"는 질문에...
2015-08-04 00:0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귀국하자마자 우선적으로 제2롯데월드를 전격 방문한 것은 최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 아니냐는 불식을 씻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롯데월드 타워 완공은 신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이다. 평소 신 총괄회장은 “남은 인생을 걸고 세계적인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며 “한국롯데에서 나온 이익금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않고 롯데월드 타워에 투자해 세계에 자랑할 만한 건축물을 조국에 남기려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귀국 후 챙겨야 할 사안이 산적한 신동빈 회장이 가장 먼저 제2롯데월드를 찾은 것은 자신이 신 총괄회장의 의지를 받들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또 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혈투를 벌이고 있는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과 아버지의 사이가 틀어졌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2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 회장은 출국장에서 기자 회견 후 곧바로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 신 총괄회장과 만나 5분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곧바로 잠실로 이동, 공사 중인 제2롯데월드 타워 101층에 올라 상황을 살펴보고 107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갔다.
신 회장은 다시 101층으로 내려와 근로자들에게 수박을 건네며 격려했다.
제2롯데월드 타워 시찰을 마치고 면세점으로 이동하는 도중 "신 총괄회장과 어떤 말을 나눴냐"고 기자의 묻자 "여기서는 조금..."이라고 즉답은 피했지만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해 보였다.
신 회장이 면세점을 점검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을 기자가 따라가려 하자 경호원이 몸으로 취재를 막았다.
롯데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모든 시찰 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마치 이번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된 후 승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듯 했다.
그는 면세점에서 메르스를 잘 극복한 직원들을 격려한 뒤 제2롯데월드를 떠났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입국 후 롯데월드 타워를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그룹 정상화의 첫 단추를 여기서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