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의 발단 '중국 적자설'…신동주·동빈 형제 엇갈리 주장 펼쳐

2015-07-31 18:36

[롯데백화점 중국 심양점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롯데그룹 '형제의 난'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 신동빈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결정적 이유로 꼽힌 중국 사업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사업 적자 규모에 대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과 신 회장 측의 주장은 서로 상반된돠.

신 전 부회장은 중국 곳곳에 진출한 한국 롯데그룹이 지금껏 현지에서 1조원가량 적자를 봤다고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며 지난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데 대해 반격했다.

신 전 부회장은 3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동빈 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롯데의 대 중국 사업이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자 롯데그룹 측은 즉각 언론에 자료를 배포하고 반박했다. 

30일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롯데는 "롯데의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고 시작 단계부터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됐다"며 "진출 계열사 역시 신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신 총괄회장은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아 왔다며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중국 사업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과 관련해 "롯데그룹은 중국에 롯데백화점 5개점, 롯데마트 120개점을 포함해 롯데홈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대부분의 사업 분야가 진출해 있다"며 "특히 심양과 청두에는 대규모 복합단지도 개발 중으로 지난해 해외 매출 11조원 중 30%가 중국에서 이루어질 만큼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롯데쇼핑 이원준 사장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사장은 31일 직접 기자실을 찾아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1600억원 수준이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2009∼2014년 중국 내 누적 매출은 14조원이고 적자는 3200억원 규모이며 내년에는 900억원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