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2분기 성적표.. LG유플·KT '선방', SK텔레콤 '글쎄'

2015-07-31 15:26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준수한 실적을 내놨다.

KT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LG유플러스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SK텔레콤은 일회성 비용 탓에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3688억9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4313억원으로 3.6% 감소했고, 순이익은 3217억93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KT 측은 "‘데이터선택요금제’, ‘마이타임플랜’, ‘기가 LTE’ 출시 등 선도적인 마케팅 전략과 향상된 유통 경쟁력이 융합돼 가입자 순증 및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KT 2분기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199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7.6%에 달한다. 가입자당 매출액(ARPU)도 3만4879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이러한 LTE 가입자 성장으로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8292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2분기 호실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 매출액 2조6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923억8100만원으로 96.3%나 급증했다. 순이익도 이 기간 1158억7500만원으로 245.3% 늘었다.

LG유플러스 측은 "최적화된 네트워크 품질과 서비스와 요금제 등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제고하고 롱텀에볼루션(LTE)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LTE 서비스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3.5% 늘어 910만명을 기록했고, 이는 전체 무선 가입자의 78.6%에 달한다.

무선 수익은 LTE 가입자 증가에 따른 서비스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한 1조3300억원을 달성했다. 무선 서비스 수익도 질적 가입자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일회성 비용 탓에 이익이 4분의 3토막이 났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4128억7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2557억원, 순이익은 3978억8800만원으로 각각 1.15%, 20.04% 줄었다.

이는 특별퇴직 비용 일회성 반영에 따라 2분기 종업원 급여는 5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4010억원)보다 35.6%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ARPU가 4만4071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는 1.3% 늘어 반등에 성공, SK텔레콤은 펀더멘털 우려는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통 3사의 하반기 전망도 상반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LG유플러스와 KT는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SK텔레콤은 상반기 퇴직 비용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는 관계사 리스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RPU 턴어라운드에도 불구하고 2~3만원대 저가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 유입, 그리고 알뜰폰(MVNO) 가입자 비중 증가로 별도 기준 이동전화 수익 부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와 내년 DRAM 수요 부진으로 SK하이닉스 지분법 손익 감소 우려가 상존한다.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은 올해 SK텔레콤 순이익의 50% 수준인 9000억원 대로 추정됐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시장 안정화로 2분기와 비슷한 4800억원의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무선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유선서비스 실적 역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이 전망된다.

KT는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되고 LTE 가입률 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