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GDP 2.3%...'9월 금리인상' 변수될 경제지표 평가 엇갈려

2015-07-31 16:19

[뉴욕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2.3% 증가라는 결과를 나타냈다.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결정의 바로미터가 될 핵심 경제지표 하나가 공개된 셈이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2.3%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마이너스 0.2%로 발표됐던 지난 1분기 성장률도 0.6%로 수정됐다.

2분기 GDP 2.3% 증가는 시장 평균 전망치 2.6%보다는 낮은 수치나 미국의 경제가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의 힘이 미국의 2분기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소비지출은 2.9%로 늘어나 1분기 1.8% 증가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유가하락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가계의 구매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미국의 꾸준한 경기 성장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MUFG 유니언뱅크의 크리스 럽키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성장률은 좋았다.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항상 소비자이고 소비지출은 2분기 2.9% 증가했다"며 "연준이 9월 금리인상을 주저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TD증권의 밀란 뮬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양호함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성장 전망을 제시한 연준의 자신감을 더 키워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ITG의 스티븐 브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성장모멘텀이 부족했음에도 성장률은 충분히 강하고 꾸준했다"면서 "이는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보다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각에서는 예상을 밑돈 실망스런 결과라며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미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상반된 평을 제기했다. 

리즌스 파이낸셜 코프의 리처드 무디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는 지난 2007~2009년 경기 침체 이후 계속해서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관점을 크게 변화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 또한 "예상했던 대로 2분기 반등은 순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성장 속도는 과거 회복기와 비교할 때 여전히 극도로 미약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