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예측하기 어렵네", 상하이종합 하루만에 하락세
2015-07-30 17:43
각종 호재 약발 기대 이하, 중국 증시 조정장 지속될 듯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충격적인 '블랙 먼데이'로 이번주를 시작해 29일 겨우 상승 반전에 성공했던 중국 증시가 단 하루 만에 다시 하락 마감했다.
당국의 시장 진정을 위한 총공세, 홍콩증권거래소의 후강퉁 거래 수수료 인하 선언,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날아온 "중국 증시 부양 잘했다" 평가 등 호재도 중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이와 함께 예측할 수 없는 중국 증시의 조정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계속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의 초반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장중 한 때 3800선도 넘어서며 전거래일에 이어 상승장 지속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후 2시(현지시간)를 넘어서면서 하향곡선이 뚜렷해지더니 2시30분 이후 낙폭이 커지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57개, 5% 이상 상승폭을 보인 종목은 107개사에 그쳤다. 반면 하락폭이 5% 이상인 종목은 669개, 하한가 종목도 80개에 달했다. 거래량은 상하이증시가 6160억 위안, 선전은 5407억 위안으로 총 1조1000억 위안을 웃돌았다.
전날 상승 반등을 이끌었던 당국의 입김은 하루만에 힘을 다했다. 29일 홍콩증권거래소가 내주 첫 거래일인 3일을 시작으로 홍콩에서 상하이 증시로 투자하는 '후구퉁' 주식거래 수수료를 30% 인하한다고 선언하며 증시 부양에 나섰지만 효과는 약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국 증시 폭락장을 저지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부양책은 적절했다"고 평가하며 "위안화 특별인출권(SDR)편입 결정에도 중국 증시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못 박았다. 하지만 미국발 호재의 위력도 기대에 못 미쳤다.
당국의 무더기 부양책, 불법거래 단속역량 강화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개미투자자들의 마음은 하나 둘 증시를 떠나는 분위기다.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예탁결제원 격)에 따르면 한 주간 100만명에 육박했던 신규 진입 개인투자자 수는 지난달 22~26일 한주간 5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지난주 다시 39만명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