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르바이트 시급 9400원…"젊은이 인구 감소·일손 부족으로 상승세"

2015-07-30 11:00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일본 아르바이트와 시간제 등 단기 노동자의 시급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젊은 세대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회복으로 일손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수도권의 평균 시급은 1000엔(약 9400원)을 넘었으며 전국 평균은 993엔(9330원)으로 1000엔대에 접근했다.

일본 수도권에서 아르바이트와 시간제 근무자를 모집할 때 제시되는 평균 시급은 6월 기준 1003엔으로 2개월 연속 1000엔을 넘어섰다고 구인 정보 제공업체인 리크루트잡스가 밝혔다. 채용 서비스 업체인 인텔리전스의 집계에서도 지난 6월 간토(關東) 지방의 시급은 평균 1032엔으로 1000엔대에 안착했다.

 

[사진= KFC 일본 사이트]

다이이치 생명보험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단기 노동자들의 시급은 지난해 5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1%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올해 5월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993.4엔으로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파견 직원의 시급도 오르고 있다. 리크루트잡스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과 간사이(關西), 도카이(東海) 등 3개 대도시권의 시급은 25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월 수준을 웃돌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간제 일자리의 시급이 오르는 것은 일할 20대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20대 인구는 지난해 1288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1996년과 비교해 30% 줄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일자리의 40%를 차지한다. 단기 노동자 수요가 많은 음식업과 소매업종에서는 인력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리크루트잡스는 파견직원의 경우 IT 임원과 디자이너 등의 부족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정규직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오르는 것은 개인 소비 증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급을 올려도 채용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강하다”면서 “시급 인상뿐만 아니라 근무지를 한정하고 무기한으로 고용하는 ‘한정정사원’으로 채용하는 등 처우를 개선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정정사원이란 아베노믹스의 성장전략의 하나로 정사원은 근무·잔업·업종 등이 변경될 수 있지만 한정정사원은 이런 조건에 구속되지 않고 한정된 장소에서 한정된 업무를 볼 수 있다.

미즈호 종합연구소의 다카타 하지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타사와 차별화할 목적으로 정규직화를 도입하는 기업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