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베지밀, 용량 줄이고 가격은 그대로 '꼼수'

2015-07-29 07:13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일부 식품업체가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방식으로 많게는 11%의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 '초코 빼빼로'는 지난 4월 판매가 960원(대형마트 기준)을 유지하면서 중량을 52에서 46g으로 11.5% 줄였다.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와 '땅콩 빼빼로'는 39g에서 36g으로 7.6% 가벼워졌다.

대용량 '초코 빼빼로'(3840원)도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기존 208g에서 184g으로 11.5% 줄였다.

롯데 '드림카카오 72%'(통), '드림카카오 56%'(통)도 중량은 기존 90g에서 86g으로 4.4%으로 줄었지만 가격은 2550원로 변동이 없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012∼2014년 사이 카카오 28%, 코코아버터118%, 아몬드 61% 등 원재료 가격이 큰폭으로 올라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식품의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2280원)은 지난 2월 가격 변동 없이 용량만 1000㎖에서 950㎖로 5% 줄였다.

정식품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의 변화 때문에 용량을 조절했다"며 "사용 편의성과 디자인을 고려해 제품 패키지를 변경하면서 관련 부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은 지난 2월 용량을 690g에서 660g으로 4.3% 줄였지만 가격은 7980원 그대로였다. 용량 조절 이유로는 돈육 가격 상승을 내세웠다.

이들 업체는 가격은 놔두고 용량만 조절함으로써 사실상 4∼11%의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한편 음료·제과업체들은 2013년 말과 지난해 초 최대 20%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