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니언즈’ 잠깐만요…너무 귀여워서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2015-07-29 09:50

[사진=영화 '미니언즈'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짧은 팔과 다리를 쉴 새 없이 휘저으면서 통통한 엉덩이를 씰룩대며 걸을 때 치명적인 귀여움에 외마디 비명이 튀어나올 수 있다. 정체불명이라고는 하지만 가만히 듣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 언어를 하이톤으로 종알거릴 땐 호흡이 가빠질 수 있으니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의가 필요하다.

노란색 덩어리 미니언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45개국 박스오피스 석권한 '슈퍼배드'에서 압도적인 귀여움으로 주연보다 큰 인기를 누렸던 조연 미니언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미니언즈'(감독 피에르 코팽)가 전 세계 56개국을 거쳐 한국에 상륙했다.

미니언즈는 인류가 탄생하기도 전부터 존재했던 생명체다. 인류 탄생 전부터 최고의 힘을 가진 악당을 섬기며 살았다. 백악기 공룡의 왕인 티라노사우루스를 시작으로 이집트 파라오, 중세시대 뱀파이어, 나폴레옹까지…그들이 섬긴 악당은 지구의 역사다. 항상 보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를 용암이 들끓는 화산에 밀어 넣고, 파라오를 피라미드에 깔아뭉개는 등 매번 엉뚱하고 어리숙한 행동으로 주인을 잃고 우울증에 빠진다.

시간이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친구들을 위해 케빈, 스튜어트, 밥이 원정대를 꾸리고 새로운 보스로 섬길 슈퍼 악당을 찾기 위해 나선다. 새로운 보스가 부여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을 훔쳐오는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끈팬티를 입고 탐스러운 엉덩이를 씰룩거릴 때, 제 몸과 똑같은 색인 소화전과 사랑에 빠질 때, 목이 없어 교수형을 시켜도 죽지 않을 때…똑똑하게 계산된 웃음 코드는 적중률 100%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단순한 몸개그의 나열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토리라인도 탄탄해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억지로 스크린 앞에 앉은 남성이나 아이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영화관을 찾은 아버지도 유쾌하게 볼 수 있다. 2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