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문재인 先사퇴 반대…책임 있는 당 재설계 못하면 사퇴해야”
2015-07-27 18:13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사진=유성엽 의원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표의 무조건적인 사퇴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계파 패권주의 타파를 위한 혁신안을 만들어내지 못할 경우 사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 중심 목진휴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사퇴론’과 관련해 “당 대표가 선거에서 졌다고 무조건 사퇴하기보다는 당 대표가 가진 권능,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재설계 해내는 것이 책임 있는 모습”이라면서도 “책임 있는 당의 재설계를 해내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는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서 지고 나면 당 대표가 사퇴하고 비대위를 만들고 혁신한다고 하고, 또 선거에서 지면 도식적으로 계속 그런 것을 답습해오지 않았느냐”고 비판한 뒤 “(당 대표의 무조건적인 사퇴에는 반대한다는 게) 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국회의원 선거구를 획정할 때 인구편차를 ‘2대 1로’ 하라고 하다 보니까, 그런 혁신안이 발표된 것 같다”면서도 “지금 너무 때가 아니다. 의원 정수를 늘리고 줄이는 문제는 나중에 개헌할 때 (예컨대) 양원제 도입 등을 논의할 때 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상곤 혁신위를 향해 “분열 조짐을 보이는 이 당을 잘 수습해서 궁극적으로 통합을 이뤄내는 혁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강도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결과를 맞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 현재 정치 문화나 상태에서 자발적인 정치 참여가 굉장히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역에게는 대단히 유리하고 정치 신인한테는 아주 불리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는 ‘숙의 선거인단’ 구성을 제시했다. 유 의원은 “(각 당에 있는) 공천심사위원회가 기득권 행사의 온상”이라며 “사전에 설정된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각 후보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자격심사위로 전환하고, 대표성 있는 주민과 구민 중심의 선거인단을 구성한 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 중앙선관위에 (당내 공천 경선을) 위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