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그리스 옛 화폐 '드라크마화' 복귀 비밀리에 시도"
2015-07-27 16:58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 정부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일각에서 그리스 옛 통화인 드라크마화로 돌아가기 위한 ‘플랜 B’를 비밀리에 준비해왔으며 이를 위해 납세자들의 계정을 해킹하려고 했다고 그리스의 전직 장관들이 폭로했다.
시리자 내 급진파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화를 드라크마화로 쉽게 환전하는 ‘병행 지불 시스템’(parallel payment 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가 그리스인들이 온라인 세금 계정에 접속할 때 사용한 비밀번호를 복사해 새 비밀번호를 발급하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고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가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루바키스 전 장관은 “수개월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이 끊겨 그리스 은행의 자금줄이 막힐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시스템에 관한 비밀 계획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1월 집권하기 이전에 수립됐다”고 밝혔다.
드라크마화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파나지오티스 라파자니스 전 그리스 에너지장관도 26일 현지 매체 리얼뉴스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 “ECB에 대항해 그리스 중앙은행 보유액을 이용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었다”며 “이러한 조치가 시행됐으면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당했더라도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지급을 가능하게 해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파자니스 전 장관은 “그리스 경제와 그리스인이 살아남기 위한 것이며 이는 헌법에 따라 모든 정부가 지켜야 할 최우선 의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