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日 제치고 아시아 '대표'...무서운 성장세

2015-07-27 14:41
포브스 블룸버그 포춘 '기업순위'....중국은 '급증' 일본은 '급감'

중국 상장기업들이 각종 순위에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제치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상장기업들이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성장엔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2015년 아시아 50대 상장기업' 에서 중국 상장사가 절반을 장악했다고 25일 보도했다. 10년전 일본기업이 대다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시아 경제의 판도가 달라졌음을 엿볼 수 있는 결과다.

'아시아 50대 상장기업'에 오른 중국 상장사는 총 25곳으로 지난해 16개사에 비해 무려 9곳이 늘었다. 이로써 중국은 5년 연속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을 순위권에 올렸다. 시장가치가 가장 큰 기업으로는 지난해 463억 달러의 수입을 거둔 레노버(聯想)가,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기업으로는 중국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가 꼽혔다.

10년 전인 2005년 무려 12개사를 순위에 올리며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던 일본은 완전히 기세가 꺾였다. 올해 순위 안에 안착한 일본 기업은 단 한 곳 뿐이었다.

인도가 10개 기업을 순위에 올리며 5년 연속 2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이 4곳으로 그 다음을 이었다. 올해 새롭게 순위권에 진출한 기업은 중국인 유커 급증에 따라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30%에 육박한 한국의 신라호텔이 유일했다.

중국 기업의 위상이 일본을 넘어섰다는 증거는 다른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블룸버그 통신이 공개한 '세계 시총 500대 기업' 순위를 종합한 결과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은 15개에서 60개로 무려 4배가 증가했다. 반면, 일본은 2005년 57개에서 올해 33개로 급감했다.

포춘지가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중국 기업의 위상은 크게 제고되고 일본 기업은 후퇴를 거듭했다. 1995년 500대 기업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단 2곳 불과했지만 올해는 98개로 급증했다. 일본은 1995년 149개사가 이름을 올렸던 반면 올해 순위에 포함된 기업은 3분의 1 수준인 54곳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