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U대회 시민정신, 광주의 자존심으로 남을 것"

2015-07-23 16:31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우리는 이번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사상 첫 종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대한민국의 저력과 역량을 아낌없이 보여줬다"면서 "선수단 여러분의 의지와 투혼에 다시 한 번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연무관에서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서포터스, 조직위 직원 등 관계자들과 오찬을 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번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역량과 국제대회 개최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과 스포츠계도 이구동성으로 성공한 대회라고 찬사를 보냈다"면서 "알뜰하게 비용을 절감한 저비용 대회,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달한 배려의 대회, 우리의 문화역량을 아낌없이 유감없이 발휘한 컬쳐버시아드, 큰 사고가 없었던 안전한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성공적인 대회 개최의 이면에는 대회 관계자 여러분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면서 "힘든 일을 도맡아 주신 1만명의 자원봉사자, 5만명의 서포터즈, 넉넉한 인심과 친절을 베풀어주신 광주시민들이 계셨기에 이번 대회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유니버시아드대회는 최우수선수(MVP)를 따로 선정하지 않는다. 참가자 모두가 MVP라는 마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대회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면서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도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 모두가 MVP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이제 내년에는 브라질 리우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린다. 여러분의 가슴에 다시 한번 꿈과 희망의 불씨를 지펴서 리우 올림픽에서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선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이번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반영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번에 광주에서 보여준 시민정신은 앞으로도 광주의 자존심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민의 저력을 보았고, 광주시민의 열정을 확인하는 대회였다"며 "이번 성과와 경험은 호남권 발전의 지속 가능한 동력이 될 것이다. U대회 성공 에너지를 모아 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등 3대 밸리의 꽃을 피워 든든하고 넉넉한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선수 및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대회 개최 및 참가결과 보고, 영상물 시청, 축하공연, 선수들의 소감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국영 선수는 소감 발표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내 두 배로 기뻤다"며 "늘 올림픽 100m 중계방송이 될 때마다 '한국 선수는 왜 없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년에는 꼭 결승에 진출해서 파이널리스트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자 유도 73kg급에서 금메달을 딴 '재일교포 3세' 안창림 선수는 일본의 귀화 제의를 거부한 이유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어릴 때부터 태극기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 목표라 귀화를 안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파독간호사 출신으로 광주 대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한 베버 남순씨는 "제가 1975년 독일로 갔을 때 일본에서 왔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1988년 올림픽 이후에는 한국에서 왔느냐고 물어본다"며 "스포츠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