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장관들에게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놔야" 개혁 매진 일침
2015-07-21 13:34
정치인출신 장관 겨냥해 총선거취 언급 말고 업무매진 경고한듯
국정원 해킹 의혹 논란, 일절 언급하지 않아
국정원 해킹 의혹 논란, 일절 언급하지 않아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국무위원들에게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면서 "이 일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제 하반기 국정 운영에 모든 부처가 힘을 쏟아야 할 때"라면서 "국무총리를 선두로 각 국무위원께서는 향후 30년의 성장을 위한 토양을 새롭게 한다는 각오로 개혁과 부패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주시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비정상의 정상화와 부패척결 등의 방향과 추진을 어떻게 할지 오늘 국무회의에서 한번 밝혀주셔서 국민과 함께 개혁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무위원들에게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라고 언급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7일 국무회의때 '개인 행보를 해서는 안된다'에 이은 경고 2탄이다. 이처럼 한층 더 수위가 높아진 이유는 하반기 국정과제와 개혁 추진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서 차출된 장관들의 총선출마 관련 언론 보도 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이중 김희정 장관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고 말한 바 있다. 말했으며 교육 개혁의 주무 장관인 황우여 장관의 경우에도 최근 출마설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아울러 각 부처 장관들에게 "휴가철이 끝나면 하반기에는 국정운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서 국민 삶에서 체감이 되도록 각 부처가 적극적으로 책임 행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대 부문 개혁을 포함한 핵심 개혁과제들의 추진 성과와 애로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민이 4대 개혁의 내용을 보다 소상하게 알 수 있도록 임하면서 그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법안들로 인해 개혁이 속도에 못 미치고 있는 면도 있다"면서 "국무위원들은 법률안 통과를 위해 더 노력해주시고 앞으로 새로운 과제 발굴과 정책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밤길도 등대를 보고 가듯이 개혁의 목표와 방향을 자꾸 머리에 새길 필요가 있다"며 "현재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이 현재를 만든다는 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매 및 민간사찰 의혹과 관련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해킹정국을 대통령 책임 공방으로 몰겠다는 야당의 공세와 정쟁화 시도를 차단하는 한편, 4대 개혁 등 국정과제에만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부각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