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무더위에 지친 심신 제철음식으로 보양"

2015-07-22 07:55
6월 달달한 참외로 더위사냥
7월 토마토·자두로 피로회복
8월 살오른 농어로 원기충전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 여름은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잘 쉬는 것만큼 먹을거리도 중요하다. 이때를 위한 전통 보양식은 따로 있다. 바로 '제철음식'이다. 제철에 나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두뇌의 영양공급, 근육의 피로회복, 장기운동의 활성에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제철음식은 단순한 영양분 함량 등의 수치로 평가 될 수 없는 중요한 농업자산으로도 불린다. 농업기술의 발달과 활발한 국제교역으로 사시사철 언제든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농산물은 자연의 순리대로 제철이 정해진 생물이다. 제철음식은 계절마다 사람에게 필요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의 생리활동에 가장 좋은 식재료이다. 

농촌진흥청은 22일 'RDA인터레뱅 152호'를 발간하고, 여름에 나는 제철음식을 추천했다. 6월에는 매실, 참외, 복분자, 숭어가 7월에는 자두, 수박, 애호박, 갈치가, 그리고 8월에는 동아, 포도, 전복, 농어 등의 제철 음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6월 초 여름 제철 음식…참외·매실·병어 등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단오(음력 5월 5일)를 여름의 초입으로 여겨왔다. 양력으로는 6월이다. 제철 과일로는 매실, 참외, 복분자를 꼽는다. 이 시기의 과일은 원기를 북돋는데 효과적이다. 

황매실[사진=농촌진흥청]


매실은 6월초~6월중 하순 경까지는 청매실이, 7월초까지는 황매실이 수확되는데 서로 용도가 다르다. 청매실은 단단하고 아삭하며 신맛이 강해 여름용 음료, 소화제, 장아찌로 좋고 황매실은 매실청, 매실주, 매실차에 적합하다. 

참외[사진=농촌진흥청]


노란 껍질에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는 참외는 몸을 차게 하는 효과가 있다. 
햇감자는 칼륨 함량이 높아 짜게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고, 포만감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해산물은 참다랑어, 숭어, 병어, 다슬기가 제철로 가장 살이 올라 있어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병어는 성인병 예방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다. 다슬기는 간 기능회복과 피를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7월의 제철음식…토마토·블루베리·자두 등
6월부터 제철인 감자, 참외, 복분자를 비롯해 토마토, 복숭아, 수박, 옥수수, 자두, 도라지와 갈치, 새조개 등이 7월 제철음식으로 꼽힌다. 

토마토와 가지는 항산화 물질과 칼륨의 보고로 불린다.
시골집이 연상되는 옥수수는 입맛이 없는 여름에 알맞은 작물이다. 비타민 B군, 단백질과 섬유소가 풍부하고 단맛의 탄수화물도 풍부해 피부건조, 노화예방 뿐 아니라 식욕부진 등에도 효과적이다. 
 

자두[사진=농촌진흥청]


한 여름의 블루베리, 복숭아, 자두는 특유의 새콤함으로 입맛을 자극한다. 비타민도 풍부해 피로를 풀어주는데 제격이다. 

수박은 여름의 갈증을 해소하는데 제격이다. 갈증을 유발하는 나트륨을 배출하고 항산화 작용이 강한 리코펜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피부미용에 좋은 들깻잎, 베타카로틴이 가득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호박, 해독작용과 기침·천식에 좋은 도라지도 제철이다. 

풍천장어구이[사진=농촌진흥청]


7월에 가장 맛이 좋은 수산물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갈치, 장어, 민어 등이 복달임 음식재료로 환영받는다. '숙주에 고사리 넣은 장어국 먹고 나면 다른 것은 맹물에 조약돌 삶은 국 맛 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8월의 제철음식…상추·깻잎·전복 등
여름 하반기인 8월 제철음식은 입맛을 북돋아주는 싱싱한 쌈채소와 밤에 평상에 모여 삶아 먹던 고구마 등이 주인공이다. 

상추, 양배추, 깻잎 등은 지친 몸에 입맛을 돌려주는 대표적인 채소다. 곁들여 먹는 풋고추, 꽈리고추, 오이, 열무도 제철에 나는 식재료이다. 나물로 먹는 고구마순, 아욱, 시금치 등과 일부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농산물인 박, 동아, 노각(늙은 오이) 등도 제철이다. 

양배추는 과식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한 위벽의 염증을 가라앉힐 뿐 아니라 위궤양 예방에 좋다는 비타민U가 많이 함유돼 있다. 

참외, 수박과 함께 8월에 빠지면 안되는 과일로는 멜론과 포도, 그리고 아보카도가 있다. 

멜론에는 베타카로틴이, 포도에는 라스베라트롤과 안토시아닌이 많고 비타민 함량도 높아 강한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농어[사진=농촌진흥청]


해산물로는 전복, 꽃게, 성게, 전갱이 우럭, 농어, 해파리 등의 바다생선과 잉어가 제철이다. 
이가운데 8월 농어는 지방 함량이 최고로 높아 맛이 가장 좋을 때다. 염라대왕이 농어를 먹어보지 못하고 죽은 사람을 보고 '맛이나 보고오라'며 살려보냈다는 설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