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중견련 회장 “법정단체 출범 1년…기업이 뛸 수 있는 풍토 만들어져야”

2015-07-19 14:39

[강호갑 중견련 회장]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 회장은 “정부가 단지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견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 17일 중견련의 법정단체 전환 1주년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중견기업의 성장사다리를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법이 흘러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 중견기업의 수는 지난해 기준 3800여개로 집계된다. 전체 기업체수의 0.12% 수준에 불과하지만 120만명을 고용, 전체 고용인구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1992년 한국경제인동우회로 창립한 중견련은 1998년 현재 명칭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해 법정단체로 새롭게 출범했다. 현재 518개 중견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는 99%의 중소기업이 고용인구 88%를 부담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중견기업이 지금의 10배, 1%만 돼도 일자리 부족 문제는 금방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의 발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첫 번째가 기업가 정신이고 두 번째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라면서 “기업들이 뛸 수 있는 풍토를 만들도록 많은 지지와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90%의 중소기업이 고용의 80%를 책임지고 중견기업이 18%, 대기업이 2%의 비중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황금분할’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강 회장은 중견기업이 대기업과 거의 동등한 위치로 인식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기업군 간의 대표성 불균형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동반성장위의 구성을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가 각각 9, 11석이고 공익대표도 6석이지만 중견기업 대표석은 2개에 불과해 정보의 불균형이 있다”면서 “중견련이 법정단체로 전환한 만큼 동등한 비율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수대째 가업을 이어가면서 강소기업으로 인정받는 독일의 가족경영기업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에서도 이런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치권, 사회, 기업, 노조가 모두 같이 공들여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