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내국인·선거 사찰 없었다"

2015-07-19 11:56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국정원 직원이 유서에서 내국인데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8일 승용차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국정원 직원 임모(45)씨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의 야산 중턱의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개된 유서에서 임씨는 “원장님 차장님 국장님께 동료와 국민들께 큰 논란이 되어 죄송하다”며 “업무에 대한 열정으로, 그리고 직원의 의무로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며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또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킨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며 “저의 부족한 판단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강조했다.

임씨는 “이를 포함해서 모든 저의 행위는 우려하실 부분이 전혀 없다”며 “저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께 죄송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저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잘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며 “국정원 직원이 본연의 업무에 수행함에 있어 한치의 주저함이나 회피함이 없도록 조직을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