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혼조 마감…강달러·공급 과잉 우려에 WTI 0.04%↓

2015-07-18 08:39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미국 원유 채굴 장비가 3주 만에 감소했으나 달러화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가 이날 유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50.89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18센트(0.32%) 상승한 배럴당 5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베이커휴즈는 지난주(17일 마감) 미국 원유 시추기 가동대수가 전주보다 7기 감소한 638기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54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강(强)달러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은 미국 하원의 통화정책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상황이 기대대로 전개된다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면 횟수는 2회 이하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언제든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서도 “그런 결정을 내릴 때 그 직후 기자회견을 여는 쪽을 택해 왔다”고 답했다. 하반기에는 7월, 9월, 10월, 12월에 각각 FOMC 회의가 열리고, 9월과 12월 회의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길이 막혀 바다에 떠 있던 이란 유조선이 핵 협상 타결 이후 처음으로 출항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국영 유조선사 NITC 소속 유조선 ′스탈라′가 원유 200만배럴을 싣고 오만 만(灣) 쪽으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이 이란 핵개발 중단과 제재 해제를 맞바꾼 합의문이 타결된 지 사흘 만이다. 이란은 해상 유조선에 한 달 수출량 이상인 4000만~5000만배럴 원유를 보유해온 만큼 이는 중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비잔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경제 제재가 풀린 후 2개월 안에 원유 생산량을 하루당 50배럴 늘릴 것이며, 6~7개월 내 100만배럴 늘릴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달러(1.1%) 떨어진 온스당 1131.9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