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찾은 세계적 패션 기자 수지 멘키스 "적극적 투자가 디자이너 키울 것"

2015-07-17 20:00

[사진 제공=서울시]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세계적인 패션 저널리스트 수지 멘키스(Suzy Menkes)가 17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동대문을 탐방하고 서울 패션 사업의 발전방안과 디자이너 지원대책 등을 논의했다.

'인터내셔널 보그'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는 영국․프랑스․스페인․러시아 등 전 세계 19개국 보그 웹사이트에 패션소식을 전하고 있다.

수지 멘키스는 오후 3시께 진행된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 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둘러보며 한국 패션 산업의 가능성과 발전을 가늠했다. 특히 지난 5월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의 '2015/16 크루즈 콜렉션'을 진행했던 전시실에 대해 "아름다운 곡선이 눈에 띈다. 훌륭한 공간"이라고 평했다.

수지 멘키스는 '신진 디자이너의 인큐베이터'로 유명한 '두타'에 들러 국내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매장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이후 4명의 디자이너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무엇보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충분하게 날개를 펼칠 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며 "옷걸이에 걸려있는 것만으로는 디자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패션쇼가 필요한 이유"라고 조언했다.

과거 서울시가 공동으로 기획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기회가 절실한 디자이너에게 절호의 등용문이었으나, 2013년 이후 시즌이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한 패션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수지 멘키스는 "홍보 효과뿐만 아니라 꿈을 꾸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는 좋은 경험과 배움이 있을 수 있다"고 프로그램 부활을 권고했다.

박원순 시장 역시 "프로그램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심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올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는 내년 서울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패션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통마케팅 방안, 경쟁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하는 대표 글로벌 패션산업 행사로 수지 멘키스가 총 주관자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