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카의 새로운 기준, 재규어 XJ
2015-07-17 16:09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서울 강남은 전 세계에서 BMW, 메르세데스 벤츠가 가장 흔하게 보이는 곳으로 5위 안에 드는 곳이다. 그만큼 흔해졌다는 얘기다. 럭셔리카의 대중화는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부르게 마련. 이에 따라 좀 더 고급스럽거나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을 적절하게 파고든 브랜드가 재규어다.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된 이후 과거 영화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안정된 제품력으로 입증해보이고 있다.
재규어의 기함인 XJ는 그 선봉에 서는 모델이다. 다소 육중한 크기지만 우아한 분위기를 지녔고, 인테리어에서도 뚜렷한 개성이 드러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3.0 가솔린 슈퍼차저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2.0 가솔린 터보와 3.0 디젤, 5.0 가솔린 슈퍼차저 등 XJ의 네 가지 엔진 가운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차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3500~5000rpm 구간에서 45.9㎏·m를 낸다.
D 모드에서는 뒷좌석 승객을 배려한 안락한 승차감이 돋보인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S 모드로 바꾸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속 반응이 빨라지고 서스펜션이 단단해진다. 좁은 국도에서 앞차를 추월할 때나 굽이치는 와인딩 로드에서 보여주는 탄탄한 주행감각은 인상적이다.
뒷좌석 편의장비도 풍부하다. 앞좌석 등받이에 달려 있는 테이블을 당기면 노트북을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앞에는 뒷좌석용 10.2인치 모니터가 달려 있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는 데다, 3가지 마사지 프로그램을 갖춰 장거리 여행도 편안하다.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슈퍼차저 엔진의 특성상 연비는 썩 좋지 않다. 도심 7.0, 고속도로 11.2㎞/ℓ가 공식 연비인데,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에서 6.0, 고속도로에서 11.0㎞/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연비를 중시하는 이라면 3.0 디젤 모델을 고르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