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내려진 특명…"민주주의 위협 '국정원 바이러스' 퇴치하라"
2015-07-16 18:24
野, 해킹 프로그램 시연·감염 검사
메신저 대화 내용 전송·도촬 가능
일반인 대상 검사센터도 운영키로
"검사활동 자체로 사생활 보장 효과"
메신저 대화 내용 전송·도촬 가능
일반인 대상 검사센터도 운영키로
"검사활동 자체로 사생활 보장 효과"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과 관련해 진상 규명에 본격적으로 착수, '국정원 바이러스'잡기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조사위원회'(가칭)를 꾸리고 안철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이날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시연회를 여는 등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시연에 앞서 문재인 대표는 "국정원은 지난 대선 때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전과가 있다"면서 "그에 더해 휴대전화로 국민을 사찰·감시했다면 국정원은 더 이상 국가정보기관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교란하고 국민 사생활을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최고의 IT 백신 전문가인 안 위원장과 위원회가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협하는 악성 바이러스를 꼭 잡아달라"고 당부한 뒤 검찰을 향해 즉각적인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또 RCS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을 시연회에 가져왔다. 이 백신으로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도 검사했지만 악성코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일반인도 스마트폰이 해킹 프로그램에 감염됐는지 검사받을 수 있는 '감염검사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저희가 이렇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미리 해킹 프로그램을 심어놓은 사람들이 원격에서 프로그램을 지우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검사 활동 자체로 국민 사생활이 안전하게 보장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혹시라도 내 컴퓨터나 휴대전화가 정보기관으로부터 감시당하는 게 아닌가 불안해하는 국민께 한시라도 빨리 정확한 정보를 드려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엄정하게 사실을 밝히고 국회의 권한을 최대한 발동해 국민께 정치가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 삶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