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층 길건너 15층?…용적률 막힌 이촌현대 수평증축 리모델링 추진
2015-07-15 14:56
조합 "용적률·상가 문제 등으로 재건축 어려워 수평증축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653가구 수평증축…늘어나는 97가구 내년 상반기 경 일반분양 예정
8월22일 시공자 입찰마감, 9월12일 경 총회 예정…포스코·현대 컨소시엄 관심 높아
아파트 653가구 수평증축…늘어나는 97가구 내년 상반기 경 일반분양 예정
8월22일 시공자 입찰마감, 9월12일 경 총회 예정…포스코·현대 컨소시엄 관심 높아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이촌현대'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이 내년 3월 착공을 목표로 수평증축 리모델링에 시동을 걸었다. 인접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56층의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15층 중층 단지인 이 아파트가 조합의 목표대로 수평증축 리모델링이 완공될 경우 현재의 기형적인 스카이라인이 그대로 남게 된다.
15일 이촌현대 리모델링조합 등에 따르면 다음달 22일 리모델링 시공자 입찰을 진행하고 9월 중순 경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삼부토건 등이 참여해 관심을 나타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들어올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9월12일 경 시공자 선정총회를 열고 이후 사업계획승인 신청 등을 거쳐 연내 이주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부토건은 입찰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촌현대는 8개동 712가구로 이뤄진 중층 아파트 단지다. 712가구 모두 105~132㎡(이하 전용면적)로 대형평형 위주의 아파트와 상가로 이뤄졌다. 1975년 입주로 지어진 지 40년이 지나 이미 재건축 연한도 충족하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서울시의 한강변 관리계획에 따라 최고 35층으로 지을 수 있다.
조합은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택한 이유로 용적률과 상가 문제를 꼽았다. 이촌현대는 건축 당시 용적률 263%에 15층 규모로 지어지면서 재건축을 할 경우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 이촌 지역의 법정 용적률은 300%이지만 서울시는 조례를 통해 250%로 제한한 상황이다.
조합은 내년 상반기 경 착공을 예상했다. 수평증축을 통해 97가구를 추가로 지어 일반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합 측은 "아파트 동 사이에 수평증축 할 여유 공간이 있다"면서 "워낙 오래 전에 지어진 아파트라 건축도면이 없어 층고를 높이는 수직증축을 하기에는 애초에 무리인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수평증축 리모델링은 층수의 변동이 없어 리모델링이 완공되도 이 아파트는 15층 중층단지로 남게된다. 길 하나 사이로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첼리투스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재건축 승인을 받아 56층 초고층으로 재건축을 한 것과 대비된다.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는 2011년 착공 당시 전용 124㎡의 입주권 실거래가격이 17억~18억원 선에 책정됐지만 랜드마크성 새 아파트란 점이 부각되면서 7월 현재 고층의 경우 25억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현재 이촌현대 전용 126㎡의 호가는 8억~9억원 선이다.
이촌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리모델링 동의서 징구율이 아직 8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워낙 주거환경이 열악해 사업을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