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 상반기 남성 흡연율 ‘뚝’

2015-07-15 12:00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올해 상반기 성인 남성 흡연율이 전년보다 6%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 1월부터 시행된 담뱃값 인상 효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2015 흡연실태 수시조사’ 등 담뱃값 인상 6개월에 따른 금연 효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전국 성인 남녀 2544명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성인 남성 1262명 중 35.0%가 현재 흡연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 1일부터 담뱃값이 기존보다 평균 2500원 오른 4500원으로 인상된 후 금연을 시도한 남성은 42.9%, 흡연량을 줄인 남성은 23.5%로 집계됐다.

현재 흡연자 중 59.3%는 금연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인 남성 5.1%가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었다.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남성 전자담배 경험률이 2.0%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된 사용 이유는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0.6%)였다.

그러나 전자담배 사용자의 78%는 일반담배(궐련)를 함께 이용 중인 것으로 조사돼 실제 금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은 흡연자들이 금연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올 상반기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총 40만271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만4710명보다 106.8% 증가했다.

담뱃값 인상 첫 달인 1월 보건소 금연클리닉 이용자는 304%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평년 대비 2배가량 많았다.

올해 처음으로 정부 예산이 지원된 의료기관 금연치료에는 2월 25일부터 6월 말까지 전국 1만9667개 병원이 참여했으며 11만5584명의 흡연자가 다녀갔다.

금연상담전화를 통한 상반기 상담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6만8492건을 기록했다.

담배 반출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3억2600만갑으로 전년 같은 기간 20억900만갑 대비 34.0% 줄었다. 반출량은 공장이나 창고에서 담배가 얼마나 나갔는지 복지부에 신고한 수량이다.

기획재정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에 실제 판매된 담배는 14억6000만갑으로 작년 동기의 20억4000만갑보다 28.3%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 발표 때 담배 반출량이 34%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복지부는 “올해 담뱃값 인상과 함께 담뱃갑 경고그림 입법화, 금연클리닉 확대 등이 흡연율 하락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금연광고와 함께 전자담배 위해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교육를 강화하고, 9월에는 담배 성분의 과학적 분석을 위한 흡연폐해연구소를 질병관리본부 안에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에 담배 판매로 거둬들인 세금은 4조37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조1600억원보다 1조21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