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추경 처리해야" vs 이종걸 "야당 설 자리 달라"

2015-07-14 18:27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원유철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4일 상견례를 치렀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두 원내대표가 뼈 있는 말을 주고 받는 등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는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국회를 대표하는 분"이라며 "국회를 중심으로 한 나라의 삼권분립이 일그러져 있는데 그 일그러진 삼각형을 복원하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대표에게 설 자리를 주시길 기대한다"며 "양당체제에서 두 당은 수레바퀴의 두 바퀴와 같다. 여당만 구른다고 해서 국회가 굴러가는거 아니고 야당도 함께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제나 수레에 탄 손님은 민심이다. 우리는 민심을 잘 챙기는 서비스업종으로, 손님이 수레에서 내려와 뒤를 미는 일이 없도록 하는게 우리의 임무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좋은 인품을 가진 분이 파트너로 와서 안도하고 있다"면서 "원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대변하지 않고 국회와 국민, 민생을 대변하는 원내대표로 자리매김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원 원내대표는 "메르스와 가뭄 이후에 민생현장이 어렵다"면서 "그래서 정부에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고 새누리당도 추경 편성의 시급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추경이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생각하며 이 자리에 왔다"며 조속한 추경안 처리 협조를 당부했다.

원 원내대표는 "경제살리기와 민생은 여야가 있을 수 없고 여야가 힘을 모아서 난국을 헤쳐나가야한다"며 "추경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고단한 삶을 편하게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와 가뭄은 단순히 피해와 보상만의 문제가 그 후폭풍으로 서민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책적 배려 필요한 조치를 국회에서 해야한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 이 원내대표와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현안 많은데, 현안들을 국회에서 효율적으로 풀기 위해서 이 원내대표와 자주 의논하고 싶다"면서 "회담을 자주 열어서 우리 여러가지 국회의 있는 현안들 풀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1990년대 초반 변호사 시절 원고·피고 대리인으로 만나 양측 간 화해를 이끌었던 인연을 언급하며 "여야 간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처음 만났을 때 화해했듯 절충점을 찾으면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